포르투갈 호날두-아르헨 메시, “지존은 오직 하나”

입력 2011-02-09 21:47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맞수 리오넬 메시(24·FC바르셀로나·사진 오른쪽)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레알 마드리드·왼쪽)가 대표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후 처음 격돌했다.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10일(한국시간) 새벽 스위스 제네바에서 평가전을 치렀다. 두 팀 간 대결은 국가 간 자존심 대결 못지않게 두 골잡이의 대결로 더 큰 흥미를 모았다.

두 선수는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여러 차례 맞부딪쳤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리그에서는 바르셀로나가 반세기 만에 15연승 기록을 갈아 치우며 승점 61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득점왕 경쟁에서는 메시와 호날두가 모두 24골로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6일 바르셀로나가 새로운 연승 기록을 세울 때 메시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 단독 1위에 올랐으나 호날두가 다음날 바로 2골을 몰아치며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바르셀로나가 5대 0으로 압승을 거두며 메시가 우위에 놓여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 경쟁에서도 메시가 한 차례 더 앞서있다. 호날두는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당시 42골을 퍼부으며 팀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후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메시는 2009년과 2010년 연속 FIFA 올해의 선수에 이름을 올리며 현역 최고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다.

최근 A매치에서는 메시의 골 감각이 앞서 있다. 지난해 11월 18일 남아공월드컵 우승팀 스페인과 평가전을 가졌던 포르투갈은 4대 0으로 대승을 거두며 남아공월드컵 패배를 설욕했지만 호날두는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메시는 같은 날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에 1대 0 승리를 선물했다. 당시 메시는 후반 종료직전 인저리 타임 때 센터서클에서부터 브라질 선수 4명을 제친 후 골을 기록해 5년 만에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을 제압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