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선수’ 클리스터스, 랭킹 1위 복귀 가능할까

입력 2011-02-09 18:10

‘엄마 선수’ 킴 클리스터스(28·벨기에)의 세계랭킹 1위 복귀가 가능할까.

여자테니스 세계랭킹 2위 클리스터스는 8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세계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오픈 GDF 수에즈(총상금 61만8000달러)에서 4강에 오르면 다음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1위에 오르게 된다. 현재 세계 1위인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는 이 대회에 불참했다. 워즈니아키(덴마크)의 랭킹 포인트는 8655점이고 클리스터스는 8515점이다.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정상에 올랐던 클리스터스는 20세인 2003년 8월 처음 세계 1위에 올라 정상급 선수로 활약한 뒤 2007년 5월 결혼과 함께 현역에서 물러났다. 2008년 출산한 뒤 2009년 8월 현역에 복귀하자마자 출전한 9월 US오픈에서 우승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번 대회 1회전을 부전승으로 올라 크리스티나 바르와(78위·독일)와 16강전(2회전)에서 맞붙는 클리스터스는 “세계 1위가 다시 된다면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이루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클리스터스는 8강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나디아 페트로바(20위·러시아)와의 경기가 1위 복귀에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클리스터스는 지난달 29일 호주오픈 우승 뒤 지난 주말에는 여자테니스 국가대항전인 페드컵에서 미국대표팀과 경기를 치른 터라 피곤이 겹쳤다. 클리스터스가 페트로바를 꺾으면 2003년 8월과 2006년 1월에 이어 세 번째로 세계 1위 자리를 되찾게 된다.

하지만 정작 클리스터스는 “세계랭킹 복귀도 좋지만 메이저대회를 더 많이 우승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말한다. 늘 정상권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메이저 타이틀은 US오픈 3차례와 올해 호주오픈 등 4차례에 불과하다.

클리스터스는 최근 친구이자 벨기에 대표팀 동료인 쥐스틴 에넹(벨기에)의 은퇴선언에 대해 “쇼크를 받았다. 그가 내년 올림픽까지 선수생활을 할 것이라 생각했고 복식조를 이뤄 함께 뛸 것으로 믿었다”며 아쉬워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