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자체 에너지 절약 솔선… 야간 경관조명 소등·단축
입력 2011-02-09 18:06
목포와 여수, 해남 등 전남도내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그동안 휘황찬란하게 밝혔던 야간 경관조명을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아예 끄거나 조명 시간을 단축해 운영하고 있다.
목포시는 정부의 에너지 관리 대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비상상황인 국가 전력수급 체계가 회복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목포의 상징인 유달산과 고하도의 야간 경관 조명을 모두 끄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그동안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유달산과 고하도 경관조명을 매주 금∼일요일 일몰 후부터 자정까지 켜 왔다.
그러나 전력소모가 적은 발광다이오드(LED)조명 시설과 방범 예방 차원에서 운영중인 빛 조형물, 삼학도·자연사박물관·문화예술회관·갓바위해상공원·광장주변 수목 등의 조명은 계속 켜기로 했다.
여수시도 그동안 매일 일몰 후 30분부터 밤 12시∼익일 새벽 1시까지 켰던 야간 경관조명을 오후 11시까지로 1∼2시간 단축, 운영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유가 상승과 예비전력난이 심화될 경우 야간 경관조명을 완전히 소등할 방침이다.
여수시내에는 오동도를 비롯해 해양공원과 돌산공원 등 주로 수변공간 13곳에 야간경관 조명시설이 설치돼 있다.
해남군의 경우 지난해 12월 가동을 시작한 땅끝 전망대와 탑, 선착장, 산책로, 맨섬 등 5곳에 설치된 야간경관 조명을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매시간 10분씩만 켜고 있다. 군은 앞으로도 점등 시간을 에너지 수급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시·군 관계자들은 “최근 고유가와 한파로 인해 국가 전력수급난이 심화되고 있어 야간 경관조명 운영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며 “향후 에너지 수급 상황에 따라 체계적인 에너지 절약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목포=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