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사회담 결렬… 다음 일정도 못잡아
입력 2011-02-09 21:54
남북이 9일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이틀째 대령급 실무회담을 열었지만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결렬됐다.
남측 수석대표인 문상균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은 “북한 대표단이 오후 2시50분 일방적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가 다음 회담 일정을 정할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오후 회담이 속개되고 문 과장이 “북한이 말하는 천안호와 연평도 포격전이라는 표현에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와 재발 방지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봐도 되느냐”고 묻자 북측 대표단은 “천안함은 우리와는 무관한 사건으로 미국의 조종 하에 남측의 대북 대결정책을 합리화하기 위한 특대형 모략극”이라고 억지를 부렸다.
앞서 우리 정부는 북측이 지난 1월부터 요구해 온 남북 적십자회담을 ‘조건부’로 수용했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북한 조선적십자회 앞으로 남북 적십자회담 개최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전통문을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해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사 실무회담 결렬로 적십자회담 성사도 불투명해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