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0세 맞는 장로교단 기념행사 다채

입력 2011-02-09 17:50


2012년은 한국 장로교회로서 크나큰 역사적 의미를 가진 해다. 1885년 북미장로교 선교사 언더우드가 인천 제물포에 발을 디딘 뒤 자체 총회를 창립하는 위업을 달성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 등 주요 장로교단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예장 통합 총회는 100주년 기념사업 표어를 ‘부흥의 기쁨으로 100년, 세상의 소망으로 100년!’으로 정하고 글로벌 시대 세계 교회로서 미래 비전 제시, 장로교 재도약의 동기 부여, 교단 신학 정체성 확립에 목표를 두고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총회 창립 기념 행사는 9월 총회 일정을 감안해 5월 둘째주에 진행할 예정이다. 13일부터 16일까지 목회자 대회와 세미나, 남·여 선교회 대회를 개최하고 17일에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총회 창립 100주년 기념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18일에는 노회와 지역별로 축하 음악회를 연다.

또한 내년 9월 17∼21일로 예정된 제97차 총회에 미국장로교총회(PCUSA)를 비롯한 해외 파트너 교회 및 기관 관계자를 초청해 연합기념예배와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밖에 100주년 기념 백서를 발간하고 기념관 건립도 고려하고 있다. 기념관이 세워질 경우 부지는 총회가 위치한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부근이 유력하다.

예장 합동은 오는 8월부터 100주년 행사를 준비한다. 100개국 2500명의 선교사가 참여하는 세계선교대회를 8월 27일부터 31일까지 안산 동산교회에서 연다. 이 자리에선 교단 선교 역사를 돌아보고 한국형 선교 모델을 논의할 예정이다.

메인 행사인 교단설립 100주년대회(전국목사장로대회)는 내년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인데 전국의 목사와 장로들이 모여 교단 비전선언문을 선포하고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총회는 6월 교단설립 100주년 기념 ‘기도한국’ 대회를 열고 9월에 교단설립 100주년 금식일을 선포한다. 또 목회 신학 교육 선교 봉사 등을 점검하는 ‘총회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며, ‘총회100년사’ 증보판 출간도 계획하고 있다.

총신대에선 내년 4∼5월 중 개혁주의와 칼뱅주의 개념을 명확히 하는 신학 정체성 포럼을 준비하고 있으며, 100주년 기념 음악회와 역사사진전, 미술전시회, 선교사진전 등 문화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예장 합동은 세계개혁교회와 연대하는 세계개혁교회대회 개최와 100주년기념비전센터 건립도 구상 중에 있다.

예장 백석과 예장 합신은 한국장로교총연합회의 100주년 사업에 동참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장총은 100년 전 선교사 파송 해외 선교기관 및 교단 관계자 100명 초청 행사, 설립 100년 이상 된 한국교회 자료 수집 및 담임목회자 초청 모임, 한국장로교 100주년 기념 사진전 및 관련 유품 전시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참고로 예장 고신과 대신은 교단이 태동한 1950·60년대부터 역사를 계산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는다.

한편 1912년 9월 22일 목사 96명(선교사 44명, 한국인 목사 52명)과 장로 125명은 평양 장로회신학교 강당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창립 예배를 드리고 초대 총회장에 언더우드를 선출한 바 있다. 총회원들은 역사적인 총회를 개최하도록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중국 산둥성으로 박태로 사병순 김영훈 목사를 선교사로 파송했다.

함태경 황세원 백상현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