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열쇠와 족쇄
입력 2011-02-09 17:52
휴대전화는 사용하기에 따라 열쇠가 될 수도 있고 족쇄가 될 수도 있다. 산에서 조난당한 사람에게 생명을 구하는 열쇠가 된다. 다투고 말하지 않고 지내던 부부가 “여보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라는 문자 메시지 한 통으로 화해하기도 한다. 이럴 땐 휴대전화가 관계회복의 열쇠가 된다. 즐거운 순간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저장해 두면 추억을 재생시키는 열쇠가 된다. 휴대전화의 순기능이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큰 것 같아 안타깝다. 기도하다가 휴대전화가 울리면 하나님과의 대화가 끊긴다. 예배 시간에 문자 메시지를 날리는 아이들이 많다. 휴대전화가 기도와 예배를 방해하는 도구가 된 것이다. 더구나 휴대전화 때문에 교통사고를 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휴대전화를 지혜롭게 사용하면 열쇠가 되지만 거기에 매이면 족쇄가 된다. 너무 휴대전화에 매여 살지 말고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휴대전화 없이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는 날로 정해 보면 어떨까.
임용택 목사(안양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