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미용사회·구청 직원 합동 어르신들에 미용 봉사+색소폰 공연
입력 2011-02-09 21:20
“아버님, 어머님! 머리카락 예쁘게 잘라 드릴게요.”
8일 오후 부산 괴정동 평화노인요양원 2층 강의실. 휠체어를 탄 어르신들이 미용사들에게 머리를 맡기고 있고 한쪽에서는 다른 어르신들이 자기 차례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머리 손질을 하는 동안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섬마을 선생님’ ‘동백아가씨’ 등을 연주하는 색소폰 공연을 즐겼다.
행사는 대한미용사회 사하구지회(회장 신태자)와 사하구가 공동으로 개최한 ‘어르신 무료 미용봉사 및 색소폰 공연’이었다. 미용사 10여명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100여명에게 커트와 말벗 봉사를 했고 사하구 직원들로 구성된 색소폰 동아리 ‘사블색동’(회장 유경상)은 공연봉사로 흥을 돋웠다.
평화노인요양원 이일점(89) 할머니는 “머리손질도 예쁘게 해주고 아름다운 음악도 들려주니 너무 기분이 좋다”며 “매월 이날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사하구 미용사 100여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의 미용봉사는 올해로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휴업일인 매월 둘째 주 화요일에는 평화노인요양원과 평화노인건강센터, 인창해피빌, 인창실버웰, 자매정신요양원 등 사하구 지역 9곳을 포함해 서구, 남구, 사상구 등 15곳의 요양시설 등을 돌며 미용봉사를 하고 있다. 회원들 가운데는 직접 가정을 방문하거나 개별적으로 시설을 찾아 봉사하는 사람들도 있다. 신태자(54·여) 회장은 “미용봉사를 받고 싶은 사회복지시설이 있으면 어디든지 달려가 무료 봉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블색동’ 회원 11명은 3년째 무료 미용봉사장을 찾아 공연을 해 오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