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 국제본부 후원이사장 권경섭 소비코 대표 “전국 교회 음향시설… 내 손끝에서”
입력 2011-02-09 17:52
사업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에겐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다. 첫째, 떳떳하지 않은 일은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 둘째, 남이 피해보지 않도록 성실하게 최선을 다한다. 셋째, 한 가지 일을 끝까지, 오랫동안 한다. 하지만 진정한 성공을 위해선 반드시 추가해야 할 원칙이 있다. 바로 ‘십일조 생활을 철저히 한다’이다. 지혜로운 성공자는 물질의 주권이 ‘상천하지’의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재물을 우상으로 삼지 않기 때문이다.
권경섭(72) 소비코 대표이사는 위의 4가지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며 성공자의 삶을 살고 있다. 해외 유학생들을 위한 선교운동인 코스타 국제본부 후원이사장과 교회음향연구소 대표 등을 맡고 있는 권 대표이사를 서울 방배동 소비코 본사에서 만나봤다.
“1970년대 초 무역회사를 다니던 경험을 살려 섬유회사를 하나 차렸습니다. 그러다 79년 완전히 망했어요. 오산리최자실금식기도원에 올라가 하나님의 응답을 받기 위해 매달렸죠. ‘내가 네게 응답하겠다’는 이사야서 말씀을 받고 시작한 것이 음향기기 한국 대리점입니다. 벌써 30년 넘게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소비코는 세계적인 스피커 브랜드인 JBL 한국 대리점이다. 스피커는 물론 믹서기 등 음향기기를 수입해 국내 40여개 대리점에 납품하는 총판 역할을 한다. 주로 방송국과 교회, 운동장, 극장 등에 기기를 납품하는 데 2002년 월드컵 경기의 음향을 맡았다. 지난해 기준 매출이 400억원으로 이중 교회 관련 매출은 35%가량 된다.
“최근 교회 음향시설을 구축하면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방송국 장비보다 좋은 고급 기기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술자가 없으면 무용지물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음향이 불안한 교회가 많습니다. 영혼에 전달되는 영적인 소리가 명료하지 않다면 청중의 이해는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은 운영미숙으로 생기는 실수인데 교회 사찰집사님들만 음향전문가로 잘 훈련시켜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이런 취지에서 91년 시작한 것이 교회사역자를 위한 음향교육 세미나다. 6주 과정으로 교회 음향담당자들에게 시스템 구성과 사용, 소리 조정 등 실무를 가르친다. 그렇게 1000명 이상의 교회음향 담당자들이 훈련을 받았다. 81년 서울 홍광교회에서 장로안수를 받고 2004년 65세에 은퇴 장로가 된 권 대표이사는 개인은 물론 회사까지 철저하게 십일조를 구별해 드리고 있다. 회사 십일조는 직원 4명이 전국교회를 돌며 음향기기를 고쳐주고 저소득층을 돕는 데 사용된다. 98년부터는 한국에 있는 코스타 국제본부 후원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데 전 세계를 돌며 유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그의 역할은 코스타 한국본부를 돕고 1년에 한두 번 성공 노하우를 전수하거나 무대 뒤에서 음향 ‘도우미’가 되는 것이다.
“기독 청년은 우리의 장래이자 한국교회의 미래입니다. 반드시 그들에게 비전과 열정을 제시해야 합니다. 떳떳한 일을 하고 한 가지 일을 끝까지 오랫동안 하며, 철저한 십일조생활을 하는 기독 청년들을 길러내야 해요.”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