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와 생명] 포도
입력 2011-02-09 18:24
예수의 흘리신 피를 상징하는 포도나무. 성찬식에서 포도주를 받아 마시는 것은 순교와 희생의 자세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성서시대 재화로서 가치를 지니다 보니 성서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과일나무이기도 하다. 열매가 없는 포도나무는 찍어 불태우겠다는 예수의 말씀이 환난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우리나라에 포도나무가 언제 들어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고려시대쯤으로 추측될 뿐이다. 조선시대 도자기에 그려진 포도 그림, ‘산림경제’에서의 품종 언급 그리고 신사임당의 수묵화 ‘포도’, 황집중의 ‘묵포도도’ 등이 눈길을 끈다. 현재의 포도는 1910년 이후 경기도 수원과 서울 뚝섬에 심은 유럽종과 미국종이 퍼진 것이라고 한다.
■ 이은호 홍익대 동양화과와 대학원 졸. 제16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등 5회 수상. 개인전 17회, 국민일보 현대미술초대전 등 초대전 및 단체전 230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