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거제도] 해풍 맞고 자란 고로쇠나무 수액 웰빙음료 각광… 굴구이·멍게비빔밥도 인기
입력 2011-02-09 17:32
대전∼통영고속도로 통영IC에서 14번 국도를 타면 거제도이다. 부산에서 거가대교를 건너 거제도로 가면 진해를 거쳐 갈 때보다 통행시간이 1시간 이상 단축된다. 거가대교 통행료는 승용차 기준 1만원. 거제시에서 운영하는 시티투어버스(055-633-7676)를 타면 학동흑진주몽돌해변 등 거제도의 다양한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요금은 1만5000원으로 월요일은 휴무.
거제 시내에 위치한 거제도포로수용소공원은 1950년 11월부터 휴전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인민군과 중공군 포로 17만명을 수용했던 곳으로 포로들이 폭동을 일으켰던 ‘78수용소’가 복원되어 있다. 당시의 자료와 기록물을 바탕으로 탱크전시관, 포로수용소 디오라마관, 포로생활관 등에 포로들의 생활상도 재현했다.
거제에서 생산되는 고로쇠나무 수액은 약 40만 리터로 타 지역보다 한 달 빠른 입춘을 전후해 시작해 3월 초에 채취가 끝난다. 거제 고로쇠나무는 해풍을 맞고 자라 마그네슘 철분 등이 많아 웰빙음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농민들이 공동생산해 공동판매한다. 18리터 한 통에 택배비를 포함해 5만원(거제고로쇠협의회 010-9337-2350).
거제도포로수용소공원 옆에 위치한 백만석(055-638-3300)은 멍게비빔밥 원조식당. 네모꼴로 다져 냉동한 멍게와 김 가루, 깨소금, 참기름에 공기밥을 비벼먹는 멍게비빔밥은 도다리쑥국과 함께 거제시가 선정한 10대 향토음식. 멍게 특유의 향긋하면서도 쌉쌀한 맛이 일품이다.
거제만 청정해역에서 생산된 굴은 스테미너와 미용식으로 인기. 거제면 송곡리의 ‘원조거제굴구이’는 굴을 껍질째 쪄서 까먹는 굴구이로 유명하다. 4명이 먹을 수 있는 굴구이 한 판에 2만2000원(055-632-4200).
조선소와 관광지가 밀집한 거제에는 숙박시설도 많은 편. 망치삼거리와 거제해금강, 학동흑진주몽돌해변 등 바닷가에는 그림 같은 펜션들이 즐비하다. 외도 보타니아와 거제해금강으로 가는 유람선은 학동, 도장포, 해금강 등에서 출항한다. 거제시는 거가대교 개통을 기념해 올해를 ‘거제 방문의 해’로 정하고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를 갖는다(거제시청 관광과 055-639-3198).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