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 물난리 걱정 던다… 대형 배수터널 설치키로

입력 2011-02-08 22:44

광화문 일대 깊은 지하에 대형 빗물배수터널이 설치돼 광화문광장의 배수능력이 현행 시간당 75㎜의 강우량에서 시간당 102㎜의 폭우를 견딜 수 있도록 개선된다.

서울시는 집중폭우가 내려도 광화문광장 일대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기후변화대응 침수피해 저감대책’을 8일 발표했다.

대책은 광화문광장 배수능력을 현재 10년 빈도(시간당 75㎜) 강우에서 50년 빈도(102㎜)로 향상시키고 2014년까지 6693억원 투자해 저지대 수해취약지역 기습폭우 대응능력 10년 빈도에서 30년 빈도(94㎜)로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하 40m 이하의 지하공간에 지름 3.5m 이상 길이 2㎞의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설치하기로 했다.

빗물배수터널은 백운동천·옥류동천이 있는 통인동에서 청계천이 있는 삼각동까지를 연결된다. 지금까지는 비가 오면 백운동천의 물은 광화문 사거리로 유입돼 배수능력을 초과한 비가 내릴 경우 빗물이 넘쳐 광화문 광장이 침수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빗물배수터널이 설치되면 폭우시 초당 40㎥의 빗물이 광화문 광장을 거치지 않고 청계천으로 직접 배수돼 광화문광장의 침수 가능성이 낮아진다.

현재 청계천은 80년 빈도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50년 빈도의 빗물배수터널이 설치돼도 범람 위험이 없다고 시는 덧붙였다.

빗물배수터널 설치에는 320억원이 투입된다. 올해 연말까지 설계계약을 시작으로 내년 공사에 들어가 2013년말 완공될 예정이다.

시는 또 저지대 수해취약지역에 6693억원을 투자, 현재 10년 빈도의 기습폭우 대응능력을 30년 빈도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빗물펌프장 40곳의 시설용량을 30년 빈도로 증대시키고, 빗물펌프장 1곳과 빗물저류조 22곳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