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어디로 가나] 유럽은 우려… “이집트·튀니지 혼란상 경제 타격·불법 이민 부추길라… ”
입력 2011-02-08 22:13
이집트 튀니지 등에서 벌어진 민주화 요구 시위에 유럽 국가들은 걱정하고 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이들 국가의 혼란이 유럽 경제에 타격을 주는 등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불법 이민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라스무센 총장은 유럽 국가들이 난민 유입 등 비상사태에 대비하려면 방위비를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나토의 유럽 회원국들은 최근 2년간 방위비 분담금을 꾸준히 줄여왔다. 이들 26개 회원국이 내는 나토 분담금은 2200억 달러에 불과한 반면 미국의 분담금은 7000억 달러에 이른다. 그는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외면하면 유럽은 분열하고 취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무센 총장은 “우리가 이집트와 튀니지 등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하지만 현재의 불안한 정치 상황을 나토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간주하지는 않고, 이런 정치적 위기에 개입할 의도도 없다”고 밝혔다.
며칠 뒤 이스라엘에서 열리는 연례 국제안보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라스무센 총장은 이집트와 튀니지의 민주화 시위에 따른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이 중동 평화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