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 대한 닮은꼴 바람] 경제5단체장 만난 윤증현
입력 2011-02-08 18:37
“모든 정책 동원할테니 5%성장 3%물가 도와주오”
정부가 기업에 손을 내밀었다. 경제장관들은 경제5단체장을 만나 기업이 정부의 정책적 노력을 이해하고 동참해 달라고 했다. 물가가 폭등하는 상황에서 ‘5% 성장과 3% 물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기업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모든 정책수단의 최대한 동원’이라는 당근도 약속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경제 운용에 관해 기업과 정부가 같은 인식과 방향성을 갖고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윤 장관,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안현호 지식경제부 1차관, 이채필 고용노동부 차관,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사공일 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참석했다.
윤 장관은 “평온한 바다는 결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 수 없다는 속담이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 “대내외 위험요인이 있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재정·세제·금융·규제완화 등 모든 정책수단을 최대한 동원하겠다.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기업도 정부의 정책적 노력을 이해하고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업에 주문사항도 얘기했다. 투자의 선택과 집중, 인력 고도화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 생태계 조성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재계 대표로 나선 손 회장은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경제 운용을 해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시했다. 다만 정부의 물가 잡기에 따른 고충을 에둘러 표현했다. 손 회장은 “기업은 제품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지만 원자재가격 상승이 가파르기에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했다. 또 정부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좀 더 힘써 달라는 요구사항을 내놓았다. 손 회장은 “유통구조 개선에 따른 물가 안정, 서비스산업 육성으로 내수시장 확대,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과 동반성장 문화 정착, 법인세 인하 등 세제의 국제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