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1200∼2000명 증원 추진… 서북도서 작전 ‘방어→공격’으로
입력 2011-02-09 00:26
서북도서 전력보강 계획의 일환으로 해병대 병력을 1200∼2000명 증원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군 소식통은 현재 2만7000명 수준인 해병대 병력을 늘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을 감안해 서해5도 방어를 강화하고, 유사시 상륙능력을 높이기 위해 해병대 병력을 늘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군 안팎에 형성돼 있다”며 “증원 규모와 증원 인력 배속문제 등에 대한 다각적인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병대 병력 증원은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작전개념이 북한의 기습상륙 저지라는 방어적 개념에서, 유사시 북한 해안기지와 내륙지역 일부에 대한 선제적 타격이 가능한 공격 거점 개념으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
군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백령도에 K-9 자주포 6문을 추가 배치했으며, 단거리 정밀타격 유도무기 등 북측 해안포 기지와 방사포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화력을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여기에 해병대 병력을 늘려 탄탄한 공격 거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현지 실사를 통해 1200∼1500명 증원이 적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해병대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상륙작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병대 1사단의 병력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적어도 2000명은 증원돼야 한다는 것이다.
증강되는 병력은 주로 백령도와 연평도, 대청도, 우도 등 서북도서에 배치되고 일부는 오는 4월쯤 창설될 서북해역사령부에 배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병력자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해병대 병력을 증원할 계획임에 따라 육군과 해군, 공군의 정원을 조정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 당국은 사거리 500㎞의 국산 함대지 크루즈미사일을 서해에서 운용 중인 한국형 구축함(4500t급)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크루즈미사일이 실전 배치될 경우 원거리에서 북한의 지대함 미사일 기지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어 대북 도발 억제에 상당히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