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현 삼성증권 사장 “수수료 경쟁보다는 상품으로 승부”
입력 2011-02-08 18:29
박준현(58·사진) 삼성증권 사장이 지난해부터 급성장 중인 자문형 랩어카운트(이하 자문형랩)와 관련해 “수수료 경쟁보다는 상품 경쟁력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8일 말했다.
전날 박현주(53)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자문형랩 수수료 인하를 주도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동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맞춤형 종합자산관리서비스인 자문형랩은 현재 삼성증권이 판매 비중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선두에 서 있다.
박 사장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가격(자문형랩 수수료)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고 서비스를 얼마나 제대로 하는지가 관건”이라며 “자문형랩은 고객 맞춤형 상품으로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그는 “랩은 이제 초기 단계로 일부 과열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상품 판매가 끝이 아니라 리스크(위험)가 없는지 고객과 계속 소통하면서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국내 자산관리 활성화 외에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2015년까지 ‘아시아 톱5’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그는 “성장성이 큰 은퇴·자산관리 시장에 2∼3년간 집중적으로 투자해 지배력을 갖추고, 해외에서도 홍콩에 진출해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올 상반기에는 싱가포르와 대만 법인을 설립하고, 향후 인도와 인도네시아까지 거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