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중 3.5명 책 안 읽어… 초중고생 전자책 이용 3배 급증

입력 2011-02-08 21:46

전자책을 이용하는 사람이 2009년보다 배 이상 늘었고 성인 10명 중 3.5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안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출판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과 초·중·고교생 3000명을 대상으로 2010년 국민독서실태를 조사한 결과 성인 11.2%, 초·중·고교생 43.5%가 전자책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는 2009년에 비해 성인은 2배, 초·중·고교생은 3배 증가한 수치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전자책을 보는 비율은 성인이 14.3%, 초·중·고교생은 25.5%로 휴대용 기기를 통한 전자책 이용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년 동안 일반도서(만화, 잡지 제외)를 한 권도 안 읽은 사람의 비율은 34.6%로 2009년보다 6.3% 포인트 늘었다. 책을 전혀 읽지 않는 비독서 인구가 1년 사이 성인 10명 중 2.8명에서 3.5명으로 늘었다는 뜻이다. 성인 독서율은 2008년 72.2%, 2009년 71.7%, 2010년 65.4%로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책을 읽은 사람의 1인당 독서량은 16.6권으로 2009년 15.5권보다 한 권가량 늘어 독서에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학생들의 독서량은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 학기당 독서량은 중학생(12.4권)과 고등학생(7.6권)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인 데 반해 초등학생은 29.5권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한 학기 독서량이 21권 이상인 학생은 ‘부모가 자신의 독서에 관심을 보인다’는 응답이 65%에 달한 반면, 독서량이 전혀 없는 학생은 이런 대답이 24%에 그쳐 부모의 관심도가 독서습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