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 소비자를 유혹하라”… 고유가에 高연비 신차 “Go!”
입력 2011-02-08 21:35
고유가 상황에서 자동차업계가 연비 경쟁에 본격 나섰다. 기름을 덜 소비하는 고연비 차량을 잇따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24일 신형 모닝을 출시했다. 독자기술로 개발한 신형 카파 1.0 MPI 엔진을 적용해 고출력 및 고효율을 확보했다. 특히 공인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 19.0㎞/ℓ, 수동변속기 기준 22.0㎞/ℓ를 달성해 동급 최고 수준이다. 출시 이후 지난 7일까지 1만1000여대가 계약됐다. 미션오일을 교환할 필요가 없는 오일 무교환 변속기를 채택, 차량 유지비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기아차 설명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르면 올 상반기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연비는 21.3㎞/ℓ이며 기존 가솔린 모델에 비해 고속도로 연비는 10∼15%, 시내주행 시에는 50∼60%가량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도 연내 연비 20㎞/ℓ 수준의 K5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에는 연비가 소비자들의 차량 선택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가 된다”며 “연비 효율을 높이기 위한 자동차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들도 연비 경쟁에 가세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초 골프 1.6 TDI 블루모션을 선보였다. 21.9㎞/ℓ에 달하는 연비와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성능이 특징으로 출시 5일 만에 300대가 팔렸다. 푸조는 7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뉴 3008을 출시했다. 신형 1.6 HDi 엔진이 장착돼 연비 21.2㎞/ℓ를 확보했다.
또 한국도요타자동차는 16일 렉서스 하이브리드 해치백 모델인 CT200h를 출시한다. 연비는 25.4㎞/ℓ이며 에코, 노멀 등 4가지 주행 모드가 선택 가능하다. 혼다코리아도 연비가 25.0㎞/ℓ에 달하는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CR-Z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유가가 오르면서 연료 효율성이 높은 수입 디젤차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판매된 수입 디젤차는 2만3006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25.4%를 차지했다. 2005년 4.1%였던 판매비중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