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덴티티 크론, 태블릿PC 시장 재도전

입력 2011-02-08 18:07


국내 중소업체 엔스퍼트가 ‘아이덴티티 크론’으로 태블릿PC 시장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냈다. 엔스퍼트는 지난해 9월 국내 최초 태블릿PC ‘아이덴티티 탭’을 출시하며 주목받았지만 11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과 애플의 아이패드가 각각 시판되면서 시장 선점기회를 놓치고 설 자리를 잃었다.

엔스퍼트는 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이덴티티 크론을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2.2 버전인 프로요 기반으로 7인치 WSVGA(1024x600) 디스플레이에 1㎓ CPU를 탑재했다.

아이덴티티 크론은 미디어 태블릿을 표방한다. 듀얼 DMB 기능을 바탕으로 두 개 이상의 영상을 동시에 시청하거나 영상을 보면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또 N스크린과 클라우드 플랫폼을 탑재해 스마트폰, 스마트TV 등과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22일부터 와이파이 전용 모델(50만원대)이 판매될 예정이다.

엔스퍼트는 프로요 운영체제(OS)를 탑재한 갤럭시탭과 견주어 제품 사양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신하지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이덴티티 크론은 구글의 CTS(Compatibility Test Suite) 인증을 조만간 확보할 예정으로 현재로선 안드로이드마켓과 G메일, 구글맵 등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를 이용할 수 없다. 게다가 안드로이드 OS 태블릿PC는 구글의 태블릿 전용 3.0 버전(허니콤)을 적용한 제품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는 추세여서 시기를 잘못 잡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허니콤을 탑재한 LG전자의 ‘옵티머스 패드’ 등이 상반기 국내외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