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세계화 우리 기업에 맡겨라”

입력 2011-02-08 18:07

한식세계화에 기업들이 나서고 있다. 걸음마 단계에 있는 한식세계화를 위해 한국의 음식문화를 알리고 외국인들이 한국 음식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CJ푸드빌은 올해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에 한식 레스토랑 ‘비비고’ 매장을 열고 2013년부터 비비고의 해외 프랜차이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지난해 5월 중국 베이징에 해외 1호점을 연 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싱가포르 등 3곳에서 비비고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까지 해외 매장을 1000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준비된 재료를 비비면 금방 먹을 수 있는 비빔밥은 LA에서는 ‘건강 패스트푸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 비비고의 비빔밥은 외국인들에게 나물을 새로운 방식의 채소 조리방법으로 인식시키고 백미, 흑미, 현미 등 다양한 종류의 밥과 숯불고기, 닭가슴살, 두부 등을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하루 300∼350명이 방문하는 LA 매장의 손님 가운데 80% 이상이 현지인일 만큼 외국인들에게 반응이 좋다.

비비고 매장 운영으로 나라마다 선호하는 비빔밥 형태가 다르다는 점도 찾아냈다. 미국에서는 돌솥비빔밥이 전체 매출의 60%에 이를 만큼 인기가 높고, 중국에서는 라이스 샐러드처럼 먹을 수 있는 ‘비비고 라이스’를 찾는 손님이 많다.

샘표식품은 우리나라 전통 장류를 세계에 알리는 방식으로 한식세계화를 거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 요리사들을 초대하는 ‘서울 고메’ 행사에 공식 협찬사로 참여해 세계적인 요리사들에게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을 알렸다. 한국 장류의 세계화를 위해 개발한 투명 간장, 간장 파우더, 간장 에센스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샘표식품은 또 2009년부터 매년 두 차례 전통 장류와 이를 이용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한국 요리교실’을 중국 베이징대학, 상하이 문화원, 톈진의 유명 백화점 이세탄 등에서 열고 있다.

대상FNF 종가집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식 김치로 한식세계화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1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 인사동에 한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김치 월드’를 열었다. 김치 월드는 외국인들이 직접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고 맛본 뒤 김치, 장류, 김, 장아찌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다. 종가집에 따르면 일주일에 30∼40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김치 월드를 찾고 있다.

CJ 노희영 브랜드전략 고문은 “한식세계화를 위해서는 우리 음식을 이해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기서 나아가 외국인들이 기꺼이 지불하도록 상품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