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단독 3위 점프한 KCC… 내친김에 정규리그 우승 노려볼까

입력 2011-02-08 22:04

전주 KCC가 정규리그 1위라는 목표를 향해 파죽지세로 질주하고 있다.

KCC는 8일 창원 LG를 83대 81로 물리치고 24승(15패)째를 올렸다. KCC는 새해 들어 11승2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KCC는 이보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올 시즌 네 번 만나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선두 부산 KT마저 격파하며 선수들의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다.

단독 3위 KCC의 목표는 이제 두 가지다. 하나는 2위권 안에 들어가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는 것이고, 또 하나는 허재 감독의 숙원인 정규리그 우승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정규리그 우승이다. 허 감독은 시즌 시작 전부터 “정규리그에서 우승해보는 게 소원이다. 진짜 감독이 되기 위해선 정규리그 우승을 해봐야 한다”고 늘 말해왔다. 허 감독은 2005년부터 감독직을 맡고 있지만 정규리그 우승은 단 한차례도 없다. 2008∼2009 시즌에도 정규리그 3위에 오른 후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로서는 이 두 가지 목표가 가능해보인다. KCC의 상승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KCC는 개막 전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하지만 하승진, 전태풍 등의 부상이 겹치면서 12월 초에는 8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전통의 슬로우스타터답게 12월 중순 이후 승리를 차곡차곡 쌓으며 단독 3위까지 뛰어올랐다.

물론 KCC에도 약점은 있다. 비록 지난 6일 KT를 격파했지만 1∼2위팀에 여전히 약하다는 점이다. KCC가 올해 거둔 2패는 부산 KT와 인천 전자랜드한테 당한 것이다. 또 KCC는 7일 현재 선두 KT에 4.5게임, 2위 전자랜드에 3게임이나 뒤져 있다.

서울에서는 갈길 바쁜 SK가 약체 안양 한국인삼공사에 66대 81로 발목이 잡히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6위 LG와 함께 6강 경쟁 중인 SK는 이날 LG가 KCC에 패해 승차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인삼공사에게 무릎을 꿇으며 절호의 기회를 날렸다. SK는 1쿼터에 24-17로 앞섰지만 이후 주전 대부분이 슛 난조를 보이며 경기를 내줬다. 특히 주 득점원인 김효범은 단 1점도 올리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창원=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