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주영 “지성 형처럼 동료들에 도움되겠다”

입력 2011-02-08 22:05

조광래 축구 대표팀 감독은 8일 박주영(26·AS모나코)을 새 주장으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을 합심된 팀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과 필드에서 플레잉 코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고려해 박주영을 주장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박주영이 대표팀의 새 주장으로 결정되면서 역대 최연소 주장 기록도 갈아 치웠다. 이전까지 대표팀은 주로 최고참 선수가 주장을 맡아왔으나 유상철과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모두 만 27세에 주장 완장을 차며 대표팀 주장 연령을 낮춰왔다. 하지만 박주영이 주장을 맡으면서 최연소 주장 연령은 다시 만 26세로 낮춰지게 됐다.

주장 선임을 통보 받은 박주영은 처음에는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등을 대비해야 한다는 조 감독의 설득 끝에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은 “대표팀 주장을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지만 감독님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결정했고, 잘할 수 있을 거라고 격려해주셔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해야 주장 역할을 잘 해낼지 모르겠다”며 “지성 형 등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았던 선배들처럼 선수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동료들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