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반목의 치유 해법은 예수 닮은 교회 만드는 것… 갱신·회복 주제 신간 4권 출간
입력 2011-02-08 17:48
한국교회 내 갈등과 반목의 치유가 시급한 가운데 최근 한국교회의 갱신과 회복을 이야기하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존 맥아더의 ‘복음을 부끄러워하는 교회’(생명의말씀사), 론 수섹의 ‘교회의 갈등과 회복’(포이에마), 더그 배니스터의 ‘훌륭한 교회에서 위대한 교회로’(규장), 마이크 어의 ‘교회, 하늘을 땅으로 가져오다’(국제제자훈련원)등으로, 공히 교회의 회복을 이야기하고 있다.
‘복음을 부끄러워하는 교회’는 세상을 닮아가는 교회를 질타한다. 저자는 “오늘날 많은 교회는 교리보다 교회 성장을, 교인의 영적 양육보다 교인을 즐겁게 해주는 일을, 진리보다는 실용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님의 진리를 가르치는 목회자보다 교회를 잘 마케팅할 수 있는 경영자를 더 좋아하고, 설교의 내용보다는 오로지 12시 이전에 예배를 끝내는데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교회를 추구한다면 교회 내 불균형과 균열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교회의 갈등과 회복’은 어느 교회 조직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을 핵심 주제로 삼았다. 저자는 “교회 갈등의 일반적 원인을 권위에 대한 도전을 장려하는 문화, 급속한 교회 성장, 예수님 마케팅, 부패하고 타락한 마음”이라고 밝히고 교회공동체를 휘감는 갈등의 라이프사이클을 여섯 단계로 분석했다. 단계별 갈등의 징후를 짚어내고 대처법을 제시했다.
교회는 갈등을 해소한 뒤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가 돼야 한다. ‘훌륭한 교회에서 위대한 교회로’는 견고한 말씀의 뿌리에 강력한 성령의 능력이 임할 때 진정한 교회가 됨을 강조한다. 저자는 “복음주의자들은 은사주의자들을 향해 성경의 근거가 없다고 비난했고, 은사주의자들은 복음주의자들을 향해 성령의 능력이 없다고 반격해 왔다”며 “두 진영의 입장은 뚜렷하지만 이것은 외눈박이 신앙이기 쉽다”고 말했다.
저자는 양 진영의 장점을 존중하고 서로 전통을 존중하는 가운데 말씀과 성령의 능력을 겸비하는 교회상을 제시한다. 책을 통해 복음주의와 은사주의라는 이 거대한 두 강줄기가 서로를 약화시키기보다는 더욱 강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는 어떤 모습일까. ‘교회, 하늘을 땅으로 가져오다’는 세상을 살리는 교회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우리 주위에 마트만큼이나 흔한 교회가 왜 세상을 살리는 능력이 없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의 사명은 사람들을 교회로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세상으로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책은 현대 교회에 대한 냉정한 진단과 함께 분명한 문제 뒤에 있는 뿌리를 캔다. 그리고 세상은 예수님 같은 교회를 원하며 진리의 복음은 하늘을 땅에 가져오는 것임을 강조한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