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거룩함은 영성·도덕성이란 두 기둥 위에 놓인 아치 같은 것”

입력 2011-02-08 17:44


거룩의 재발견/제임스 패커 지음, 장인식 옮김/토기장이

많은 크리스천들이 ‘거룩한 삶’을 추구할 때 하나님과 친밀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거룩함의 의미를 우리는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가. 저자는 기독교 안에 ‘잃어버린 세계’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거룩함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인간을 기쁘게 하는 설교를 듣고 그런 종류의 책을 읽으며,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생활 방식에 젖어 살다보니 과거 성도들이 거룩함에 이르는 ‘뚜렷한 대로’를 따라 살았다는 사실을 상상조차 못하게 되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거룩함에 이르는 ‘뚜렷한 대로’를 다시 한번 제시하며 자유와 기쁨을 만끽하며 그 대로를 걸어갈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책에서 ‘모든 그리스도인이 거룩하게 살도록 부르심을 받았고, 거룩한 삶은 하나님을 기쁘게 하지만 부정한 삶은 그분을 분개하게 하며, 거룩함이 없으면 아무도 주님을 볼 수 없다’는 성경의 진리를 재발견하도록 돕는다.

뿐만 아니라 “거룩함은 영성과 도덕성이란 두 개의 기둥에 놓인 아치와 같아서, 두 기둥 중 어느 하나가 가라앉으면 반드시 무너지게 되어 있다”라고 경고한다. 또 현대 교회들은 대체로 영성만을 강조하며 도덕성은 개인의 문제로 취급해 거의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질타한다. “현대 그리스도인의 관심은 진정한 거룩함에 있지 않다. 단지 재미나 성취감을 추구하고, 현세의 성공을 위한 기술이나 자신의 구미에 맞는 메시지를 선호하며 개인의 도덕성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대중적 주제에 관심을 보인다. 아주 슬프고 수치스런 현실이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우리의 영성은 삶에서 드러나고 있는가. 혹시 거룩한 삶과 별개로 거룩한 영성만 추구하고 있진 않은가. 거룩함에 이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믿음을 가지고 언덕과 골짜기를 지나다 보면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게 되고, 그분께 더 가까이 나아가 있음을 발견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또 “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회개를 통해 아래로 자라야 한다”는 저자의 예리한 지적을 우리 모두 깊이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한편 저자 제임스 패커는 복음주의 역사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사상적 방향을 제시해온 위대한 신학자였다. 그가 리전트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동안 집중한 주제는 ‘신학과 영성의 관계’였다. 그는 신학과 기독교적 삶이 분리된 현실에서, 신학이 어떻게 신앙을 도울 수 있는지에 주목했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