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귀호 하재호 목사 형제가 복음 전하며 사는 법
입력 2011-02-08 15:38
[미션라이프] 형은 교단 정치의 중심에 서 있고 동생은 현장에서 청소년들에게 비전을 심는다. 형제 목사인 하귀호(63) 예장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이사장과 하재호(53) 주바라기선교회 대표의 이야기다.
형제는 각각 2100여명의 해외선교사를 책임지고 매년 2만명 이상의 청소년을 훈련시키는 지도자다. GMS는 전 세계에서 미국 남침례회 선교부 다음으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 교단 선교회로 총신대, 기독신문과 함께 예장 합동 정치의 ‘1번지’라 할 수 있다. 주바라기선교회는 매년 여름과 겨울 13차례 대형 청소년 캠프를 여는 국내 최대의 청소년 선교단체다.
형제가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조부 때부터 교회 설립에 헌신했던 가족사와 관련돼 있다. 조부는 조직이 갖춰지지 않은 교회의 평신도 지도자인 영수(領袖)로서 105년 전 충남 금산 수영리교회를 세웠다. 집사였던 부친도 안방에서 금산 신대중앙교회를 세웠다. 모친은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예배를 드렸고, 장남 하귀호 목사를 업고 다니며 ‘우리 아들 목사 되게 해 달라’는 기도를 했다고 하다.
열 살 아래인 동생은 어려서부터 형이 교회에서 헌신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하재호 목사는 “형님이 중학교 2학년 때 주일학교 보조교사로 풍금을 연주하시던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하귀호 목사는 “선조 때부터 내려오는 신앙의 기풍이나 기도훈련은 동생이나 저에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라고 밝혔다.
현재 형은 인천 만민교회를, 동생은 대전 주사랑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형제는 가족 행사는 물론 총회 행사 등을 통해 매달 2~3회는 만난다.
“동생이 자랑스러워요. 오히려 내가 배울 게 많아요. 일하는 영역은 다르지만 같은 교단에 있고 서로를 의지하는 울타리가 돼요. 청소년 사역은 한국교회에 꼭 필요한 일이니 동생을 위해 매일 새벽마다 기도하죠.”
“저는 청소년선교를 하고 형님은 총회에서 큰일을 하시잖아요. 형님께 사람을 살리고 품는 방법을 배워요. 부모님이 보여주신 교회 중심의 삶처럼 저희들도 복음적으로 바르게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산=국민일보 미션라이프 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