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사립고서 고3 학생부 무더기 조작

입력 2011-02-08 01:07

서울시내 한 사립고등학교가 고3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를 무더기로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학교장을 중징계할 것을 요구했다. 시교육청은 다른 학교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7일 “지난해 대입 수시모집에서 강남 지역 A고교가 학생부 기록을 대거 수정한 것이 확인돼 학교장 B씨를 징계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A고교는 학생의 학교생활 태도와 관련해 ‘내성적’이라고 표기한 학생의 기록을 ‘외향적인 성격으로 원활한 학급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고치는 등 지난해 200건이 넘는 학생부 기록을 조작했다. A고교는 장래희망 등도 희망 대학에 맞게 수정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이에 대해 “최근 5년 동안 70명이 넘는 교사를 새로 뽑았는데 이들 교사들이 경력이 짧다 보니 학생부를 성의 없게 쓴 경우가 많았다”며 “잘못 쓴 내용을 수정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A고교 외에 다른 학교에서도 학생부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추가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