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은 ‘심야 맞짱’… 공인중개사協, 회장직놓고 신구세력 도심 난투극
입력 2011-02-07 18:40
영화 속 조직폭력배 전쟁을 방불케 하는 심야 난투극이 6일 밤 서울시내에서 벌어졌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회장직을 놓고 갈등을 거듭하던 신·구 집행부가 6일 오후 11시30분쯤 서울 청룡동 협회 건물에서 용역업체 직원까지 동원해 격렬하게 충돌했다. 심야 난투극은 구집행부인 홍사권 협회장 직무대행 측이 6일 오후 11시15분쯤 용역업체 직원 40여명을 동원해 사다리차로 5층 협회 건물 옥상으로 진입하면서 시작됐다.
용역 직원들은 철문을 부수고 3층 사무실로 난입해 안에 있던 신집행부 측 회원 50명을 강제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회원 3명이 입술과 어깨를 다치고 집기가 파손됐다. 또 신집행부가 뿌린 것으로 추정되는 휘발유가 계단에 흘러 소방차 17대가 긴급 출동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달 11, 12일에 이어 세 번째로, 전국 8만4000여명 공인중개사의 이익단체인 공인중개사협회 회장직을 둘러싼 암투에서 비롯됐다.
협회는 지난달 11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홍 직무대행을 불신임하고 제10대 회장을 뽑을 때까지 우도찬 이사에게 임시회장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구집행부 측은 “임시회장 선출은 날치기”라며 신집행부 당선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부장판사 최성준)는 지난 1일 이를 받아들였다.
신집행부 측은 “홍 직무대행 측이 폭력을 휘둘러 3명이 부상당했다”며 구집행부를 서울 관악경찰서에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