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다문화주의 실패” 논란

입력 2011-02-07 18:28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다문화주의는 실패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가디언 인터넷판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5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안보회의에서 이질적인 문화에 대한 소극적인 관용을 원칙으로 하는 다문화주의가 실패했다고 선언하면서 영국적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무슬림 단체에 재정 지원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이 같은 발언은 보수·자민 연립정부 안에서 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닉 클레그 부총리를 필두로 한 자민당 의원들과 보수당 사이에다 와르시 의장 등은 다문화주의를 옹호하는 입장이다. 영국 무슬림 단체들은 그의 발언이 극우단체들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캐머런 총리의 발언은 극우단체 ‘영국수호동맹(EDL)’이 영국 루턴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날에 나와 이 같은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가디언은 그러나 영국 지도자가 다문화주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토니 블레어 전 총리도 2005년 런던 폭탄테러 사건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영국의 관용 정신을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정원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