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다카르서 제11회 ‘세계사회포럼’ 개막… 민주화 봉기·식량 위기 등 집중 논의

입력 2011-02-07 18:28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 맞선 전 세계 사회운동가들의 모임인 세계사회포럼(WSF)이 6일(현지시간) 세네갈 다카르에서 개막됐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이번 포럼의 주제는 ‘시스템과 문명의 위기’다.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5만여명의 사회활동가들이 참석해 북아프리카에서 도미노처럼 번진 민주화 봉기와 사회, 환경, 식량, 지정학적 위기가 얽힌 자본주의 시스템의 위기를 주제로 토론한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1만명의 좌파 활동가들은 이날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다카르 거리를 2시간가량 행진하는 것으로 포럼의 공식 개막을 알렸다.

거리행진의 선두엔 강경좌파 정치인으로 꼽히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섰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마르틴 오브리 프랑스 사회당 대표 등 주요 정치인도 이번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자본주의가 위기에 처했다’는 인식 아래 2000년 브라질에서 처음 시작한 세계사회포럼은 2006년 말리, 2007년 케냐에서 개최된 뒤 4년 만에 다시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리게 됐다.

포럼 조직위 관계자는 “아프리카는 30년간 신자유주의 정책이 어떻게 실패했는지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라면서 “우리는 정책 결정자는 아니지만 정책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7일 세계사회포럼에 참석하는 것으로 정치활동을 공식 재개한다고 브라질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31일 퇴임한 룰라 전 대통령은 오는 9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리는 집권노동자당(PT) 창당 31주년 기념식에 참석, 명예대표로 추대된다. 룰라는 1980년 2월 10일 PT를 창당한 뒤 94년까지 14년간 대표를 지내면서 PT를 거대 대중정당으로 변모시켰다.

4월에는 과거 노동운동가 시절 운영했던 ‘시민연구소’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다. 룰라는 이 연구소를 중심으로 브라질의 빈곤·기아 퇴치와 아프리카 지역의 개발·성장 지원 등을 위해 활동한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