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끝없는 ‘러브콜’… 국채 비중 첫 60% 돌파

입력 2011-02-07 18:22

지난해 국내 전체 채권시장에서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른 회복을 보여 온 한국 경제와 선진화되고 있는 국내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그만큼 향상 됐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채의 채권시장 거래 비중은 2006년 56.3%, 2009년 57.1%, 2010년 60.2%로 상승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국채의 거래 비중이 높아진 것은 표준화와 높은 신뢰도라는 국채의 특성에 덧붙여 한국 경제의 신뢰가 높아지면서 한국 국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채권딜러제 시행 등 2000년대 초반부터 국채 선진화를 통한 자본시장 개방정책을 꾸준히 시행해온 것도 한몫했다. 특히 국채 비중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50.6%로 급락했다 2년 만에 10% 포인트가량 상승한 것은 우리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빠르게 극복한 점을 국제 금융계가 인정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국내시장에서 외국인의 채권 보유 비중은 2007년 이전만 해도 0.6% 미만이었지만 2007년 이후 2∼3%로, 2010년에는 6%까지 높아졌고 이 중 국채 보유 비중은 10%를 넘어섰다.

다만 중국계 자금의 국채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자본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음은 주의할 대목이다. 게다가 지난해 말 외국인 채권 이자소득세 원천과세 제도 환원과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져 외국인의 채권투자가 줄어들고 있어 국채 시장의 안착 여부는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한편 회사채의 채권시장 거래 비중은 국채 비중 증가의 영향으로 축소됐다. 회사채 비중은 2008년 2.3%, 2009년 3.2%, 2010년 2.5%로 각각 집계됐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