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값은 갈수록 오르는데…” 철강업계, 제품값 인상은 여의치않아 울상

입력 2011-02-07 21:16


‘올리자니 눈치가 보이고….’

철강업계가 철광석 및 철스크랩(고철) 등 원료가격 상승에 고심하고 있다. 제품가격에 이를 반영해야 하는데 정부가 자제를 당부했기 때문. 하지만 일부 제품가격이 들썩이고 있어 업계에서는 조만간 전반적인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호주 대홍수 등의 여파로 고로(용광로)에 들어가는 국제 철광석 단기거래 가격은 지난달 t당 181.43달러를 기록했다. 전달(169.59달러)보다 6.4% 오른 것이다. 전기로에 들어가는 철스크랩 가격도 올 1월 t당 505달러로 전달(450달러)에 비해 12.2%나 뛰었다. 분기별로 원료를 도입하는 포스코는 올 1분기 철광석 계약가격이 지난해 4분기보다 8%쯤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올 1분기 열연강판 등 국내 제품가격을 동결키로 했다.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인상 요인을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철근 등의 2월 출하분 가격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여기엔 자동차, 전자, 건설 등 관련 산업 제품들의 가격인상을 막으려는 정부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경환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철강협회 신년인사회에서 “국내 물가안정을 위해 인상 자제에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일부 제품은 사실상 가격이 오른 상황이다. 동부제철 등은 이달 열연강판 출하분에 대해 기존 t당 10만원이던 할인 폭을 5만원가량 줄였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