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전통시설 잇달아 문열어
입력 2011-02-07 17:54
전북 전주시가 한옥마을 일대에 건립한 전통문화시설들이 상반기에 잇달아 문을 연다.
7일 전주시에 따르면 한옥마을로 옮겨 지은 조선시대 동헌(東軒)과 80년된 한옥이 다음 달부터 일반에 개방된다. 동헌은 조선시대 전주판관(현 전주시장)의 집무실로, 일본강점기인 1934년 매각돼 완주군 구이면 덕천리로 옮겨졌다가 2008년에 전주시에 기부돼 최근 한옥마을에 복원됐다. 한옥은 1932년 김제에 세워진 독립운동가 장현식 선생의 고택으로, 그의 후손이 전주시에 기증해 동헌 옆으로 옮겨지어졌다.
이들 건물은 앞으로 각종 국내외 회의와 연수, 한옥체험, 숙박을 함께 하는 전통문화연수시설로 활용된다. 또 다산 정약용의 리더십과 간재 전우의 사상 등에 대한 특강과 전통문화 캠프도 진행된다.
한옥마을의 소리문화관·부채문화관·완판본문화관 등 3대 문화관도 다음 달부터 민간위탁 절차를 밟아 6월 안에 개관할 예정이다. 이들 문화관은 전주의 대표적인 문화자산인 소리와 부채, 완판본과 관련된 유물을 전시하고 체험·교육하는 시설이다. 앞서 전주시는 ‘전주 한지’의 홍보와 체험, 기술 개발을 위해 건립한 한지산업지원센터를 지난달 25일부터 개방했다.
한 관계자는 “이들 시설이 문을 열면 전통문화의 도시의 이미지가 높아지고 한옥마을의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전주향교 옆에 있는 ‘전주전통문화센터’의 이름을 최근 ‘전통문화관’으로 변경했다. 이 건물은 외래어인 ‘센터’라는 단어가 들어있어 한옥 이미지와 상반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