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문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日 해녀와 공동등재 목표

입력 2011-02-07 17:54

제주의 해녀문화를 세계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해녀 관련 문화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 해녀축제도 제주의 대표축제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제주 출신으로 타 지역에서 해산물 채취 작업을 하는 출항 해녀와 일본 해녀(아마)들을 대거 초청할 계획이다.

제주해녀를 일본 해녀와 공동으로 유네스코 무형문화 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한·일 해녀문화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하게 된다. 그 일환으로 일본 미에현 도바시에서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일본 아마 대집합’ 축제에 제주 해녀들을 대거 참여시킬 예정이다.

해녀문화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체험공간도 마련한다. 해녀체험 행사를 비롯해 해녀노래·문화공연, 해녀박물관 로비 갤러리 조성, 조각 작품 전시 등을 통해 볼거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제주 해녀박물관은 세계적으로 한국과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해녀문화의 독특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06년 개관됐다. 이후 해녀박물관은 연간 2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해녀문화의 중심지로 발돋움했다.

제주 해녀 문화의 유네스코 무형문화 유산 등재는 그동안 다양한 학술대회를 통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제주 해녀박물관이 지난해 개최한 제5회 해녀 국제 학술 심포지엄에서 우에스기 도미유 일본 세이조 대학 교수는 “잠녀(해녀)·아마 문화의 유네스코 무형문화 유산 등재 움직임은 글로벌 차원의 문화 및 사회개념의 재고·재편을 촉구하는 가능성을 내포하게 됐다”며 “잠녀·아마문화의 무형문화 유산을 가진 집단과 자치단체 등에서는 그 중요성을 인지하고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아마 대집합 축제에서는 “제주 해녀와의 보다 깊은 연대를 통해 세계에 그 가치를 알리고 유네스코 무형문화 유산 등재를 위해 정진하겠다”는 내용의 ‘아마 선언’이 채택된 바 있다.

제주 해녀는 현재 ‘해녀 노래’가 제주도 지정 문화재에 포함된 것 외에는 별다른 문화적 가치를 평가받지 못한 상태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해녀 문화’를 국가 문화재로 지정해 주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국가 지정문화재로 보전된 상태에서 유네스코 무형문화 유산으로 당당히 등재시켜 세계 유산으로 그 가치를 이어 가자는 취지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