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 높은 날엔… 아침운동 자제·물 자주 마셔야

입력 2011-02-07 21:52

갑자기 날씨가 풀리면서 안개와 더불어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도 높아져 호흡기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기도를 자극, 흡연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만성 기관지염이 심해지며, 폐활량이 적은 노인과 영·유아, 기관지 천식 및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들에게도 악영향을 준다. 호흡을 할 때 미세먼지가 폐·기관지에 침투해 점막을 과도하게 자극, 기침 발작은 물론 호흡곤란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인도 예외는 아니어서 미세먼지를 자주, 많이 들이마시게 되면 감기나 급성 기관지염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혈관 속으로 침투해 심근경색 등 순환기 질환을 일으킨다는 보고도 나왔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는 7일 “대기 중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물을 자주 마시고, 수시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좋다. 먼지를 마실 위험이 높은 아침 운동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도시지역에 생기는 안개는 미세먼지 외에도 아파트나 주택, 공장,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온 배기가스에 포함된 질소·유황산화물 등 공해물질이 다수 섞여 스모그(smog)로 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