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새 항생제 개발 길 열었다… 신종 슈퍼박테리아 구조 첫 규명

입력 2011-02-07 19:30


국내 연구진이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킨 신종 슈퍼박테리아의 구조를 처음으로 규명해 새로운 항생제 개발의 길을 텄다.

신약개발 바이오기업인 크리스탈지노믹스 장호진(사진) 박사팀은 현재 상품화돼 있는 거의 모든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NDM-1형 카바페넴 내성 장내 세균’의 구조를 규명하고, 관련 분석 자료를 미국의 ‘단백질 정보은행(PDB)’에 맨 처음으로 등록했다고 7일 밝혔다.

NDM-1은 가장 강력한 항생제인 ‘카바페넴’이 듣지 않는 병원균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중환자 중심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되며 위와 폐, 요도 등 장기를 동시 다발로 감염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다. 지금까지 인도와 파키스탄, 유럽,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한국 등 최소 22개국에서 감염자와 사망자가 보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8월 전 세계에 이 슈퍼박테리아에 대한 경계령을 내린 바 있다. 장 박사는 “구조 규명 이후 복수의 다국적 제약사와 NDM-1 슈퍼 박테리아 치료제 개발에 관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