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아시안게임 한국 최다 금메달 위업 김종욱 선수단장 “평창 유치전에 긍정적 영향 미칠 것”
입력 2011-02-07 21:12
“아쉽긴 하지만 역대 최다 금메달과 목표인 종합 3위를 달성해 전 국민과 함께 자축하고 싶습니다.”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격전을 치르고 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한국선수단의 김종욱(55·한국체대 총장) 단장은 “모든 성과가 국민들의 성원 덕분에 가능했다”며 몸을 낮췄다.
이날 귀국한 한국선수단 본진 30여명은 인천공항에서 별도의 해단식 없이 곧장 태릉선수촌이나 용평 등 훈련지로 달려가 이달 중순 열리는 동계체전 등 각종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전 대회 우승국 중국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일본과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경쟁을 치른 김 단장은 “결과론이지만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1500m와 남자 추발에서 금메달을 따줬다면 일본을 제치고 2위도 할 수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수(13개)에서는 일본과 같았지만 은메달에서 일본에 뒤졌다.
김 단장은 “설상 종목인 알파인스키와 크로스컨트리에서 금메달 4개가 나온 것이 무엇보다 큰 성과”라면서 “기존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빙상의 선전이 함께한다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전망이 매우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상종목의 선전비결에 대해 김 단장은 “한마디로 투자의 결실”이라고 정리하고 “스키 선수들은 지난해 여름 뉴질랜드 전지훈련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과 겨뤄 실력을 쌓았고 김선주도 그런 분위기의 영향을 받아 2관왕에 오른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 단장은 이 같은 다양한 동계종목의 선전이 강원도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대회에 8명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이 현장에서 한국의 선전을 지켜봤습니다. 평창 유치전을 앞두고 좋은 인상을 줬으리라고 확신합니다.”
김 단장은 이번 대회 직전 선수관리만 제대로 했다면 더 나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특히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녀 500m 금메달리스트이자 제자인 모태범, 이상화의 부진이 못내 아쉽다.
“일본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월드컵 대회를 빠지면서 컨디션 조절을 해온 데 반해 한국은 대회 직전까지 여러 대회에 참가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것 같습니다.”
“동계종목은 인프라의 싸움”이라고 단언한 김 단장은 “우리보다 경제력이 떨어지는 카자흐스탄도 우리보다 좋은 경기장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다”면서 정부와 기업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강조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