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바울 (10) ‘예수는 거룩’ 코란 구절로 무슬림 전도
입력 2011-02-07 17:44
우리는 무슬림들이 사는 한가운데서 사역하고 있다. 1년에 네다섯 번씩 학교 앞 공원에 대형 천막을 치고 집회를 한다. 성탄·부활절 행사와 문화공연 행사, 의료 캠프 등이다. 이 모든 행사에는 적게는 700∼800명, 많게는 1300∼1400명의 아이들과 동네 사람들이 모인다. 이렇게 사람들이 모일 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행사는 2006년부터 시작했고 지금까지 스무 번도 넘게 집회를 했다. 집회 때마다 항상 같은 성경 말씀을 가지고 설교를 해 왔다. 그것은 요한복음 3장 16절과 사도행전 4장 12절, 그리고 코란 수라 (3:42∼55)를 인용하면서 같은 설교를 반복했다.
두 성경 구절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의 구세주로 주셨으며 누구든지 그를 믿으면 구원을 얻는다는 것과 또한 이 세상에는 어느 누구도 구원 얻을 이름을 주신 일이 없다는 말씀이다. 코란 구절은 예수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구절로 몇 년 전부터 코란을 통한 복음 전도의 일환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아주 유용해 많은 무슬림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코란 내용에는 첫째 예수는 거룩하다는 것과 둘째 예수는 죽음을 이기는 능력이 있다는 것, 셋째 예수는 하늘나라로 가는 길을 알고 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나는 이 구절을 가지고 설교를 하면서 예수님만이 우리의 구원자이자 하나님의 아들이며 하늘나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강조한다.
2007년의 일이다. 성탄 행사 시작 전 무슬림들 앞에서 설교를 했다. 일단 그때는 별 일이 없었다. 그런데 집회가 끝난 다음날 우리 센터에 정통 무슬림 복장을 한 K씨가 찾아왔다. 나는 처음에 약간 두려웠다. 그는 센터에 들어오더니 다짜고짜 나를 만나자고 했고 나는 그 형제와 대화를 시작했다.
그는 집회에 한번도 참석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스피커를 크게 틀어놓고 집회를 해서 공원 근처 자기 집까지 들렸던 모양이다. 그는 나의 설교를 계속 들어왔다고 말하면서 자신 역시 코란을 읽는 사람으로서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을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도대체 그런 내용이 어디에 나오는지 궁금했다고 찾아온 것이었다.
놀라웠다. 선교지에 와서 어려운 일을 많이 당해서 그랬는지 K씨의 등장에 순간 움찔했었다. 또 무슨 반대를 하려고 그러나 조마조마했었는데 그가 털어놓는 이야기는 신기할 정도였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하나님, 이 사람이 참 선지자와 하나님을 알게 하옵소서.’
나는 본격적으로 K씨 앞에서 ‘인질’(복음)에 대해 그리고 예수가 누구인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물론 성경 말씀을 확인하면서 말이다. 그는 내 말을 듣더니 몇 가지 질문을 했다. ‘복음서는 변질된 책이 아니냐?’ ‘하나님이 어떻게 아들이 있을 수 있냐?’는 질문 등이었다.
나는 성경의 여러 구절들을 찾아가면서 질문에 답했다. 그는 말씀을 확인하면서 차츰 이해하기 시작했다. 나는 마지막 설명을 하면서 그에게 복음에 반응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그는 복음을 받아들이겠다고 고백했고 예수를 믿겠다고 말했다. 나는 너무 감사해 그의 손을 잡고 기도했다. 나는 이 일로 하나님께서는 대중 집회를 통해서도 일하시고 집회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소리만 듣고도 구원하시는 분임을 경험하게 됐다.
정리=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