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상의 성경과 골프(80)

입력 2011-02-07 10:46

승리를 보장하는 전략 10계 2편.

골프에서 승리하려면 남을 이기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에게 이겨야 한다. 이 말은 자기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골퍼라야 골프에 끌려 다니지 않고 골프를 다스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1. 골프는 힘 자랑이 아니고 일관성의 경기
20세기 최고의 골퍼였던 잭 니클러스는 골프는 힘으로 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뛰어난 전략가인 그는 '무조건 돌격 앞으로'의 강공보다는 하나 하나 안전 지역을 찾아서 정복하는 차분한 전략의 경기를 펼쳤고 그 결과 지난 세기 최고의 기록 보유자가 되었다. 언제나 강공을 취한다고 해서 매번 이글이나 버디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꾸준하게 일관성 있는 경기를 펼치면 스코어 카드는 늘 행복하고 은혜로운 성적표가 된다

“그러므로 의인은 그 길을 꾸준히 가고 손이 깨끗한 자는 점점 힘을 얻느니라”(욥 17:9)

2.수준에 맞는 전략을 세워라
파4, 파5홀에서는 평생 드라이버 외에는 다른 클럽을 쳐 본 적이 없다는 아놀드 파머의 말이라서

더욱 새롭게 느껴지고 아마추어 골퍼에게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다. 평소 연습장에 자주 가지 않는 중급자가 도그레그 홀에서 의도적으로 드로우나 페이드 샷을 구사하려는 것을 가끔 본다. 어쩌다 한 번 성공이야 하겠지만, 대개의 경우 타수의 낭비가 너무 많다. 멀리 치는 장타자 존 댈리보다 티샷 거리가 30미터는 족히 짧은 저스틴 레너드가 훨씬 성적이 좋은 것은 그의 수준에 맞는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3.마음이 편한 클럽을 사용하라
노약자나 여성의 경우 로프트가 큰 클럽이 체공 시간이 길고, 사이드 스핀이 적어 거리와 방향성 모두 유리하다. 나의 선배 L 회장은 일부러 부인의 드라이버를 들고 나온다. 샤프트도 부드러워 반발력이 커서 무리하지 않게 부드럽게 치면 훨씬 실속 있는 티샷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체면상 드라이버를 수리하러 보냈다고 말해서 '365일 내내 드라이버 수리 중'이기도 하다. 타이거 우즈가 30세가 되면서 '이제는 30대가 되었으니 2번 아이언 사용을 포기한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3번 4번 아이언을 가방에서 아예 빼서 창고에 두었다.

“그들은 평안에 들어갔나니 바른 길로 가는 자들은 그들의 침상에서 편히 쉬리라”(사 57:2)

4.큰 클럽을 선택하여 편하게 쳐라
얼마 전에 M일보와 홀인원을 해 본 골퍼들과 만나는 인터뷰를 하였다. 라운드 숫자도 많지 않고, 선수 출신도 아니면서 홀인원을 자주 하게 된 비결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홀인원은 아무리 실력이 좋더라도 행운의 산물이라고 생각하지만, 내 나름대로의 특징은 있다고 설명했다. 나는 일단 클럽은 긴 것을 잡고 핀하이(Pin High)로 넉넉하게 친다는 것이었다. 지나치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는다는 퍼팅 이론과 마찬가지이다. 짧은 채로 무리하게 힘주어 치는 것보다, 한 클럽 길게 잡고 편하게 스윙하는 편이 훨씬 실속 있다.

5.한 홀 한 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라.
10년 전에 최경주 선수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M일보 인터뷰 때에도 밝힌 이야기이지만,

모두 형편없는 플레이를 하고 있으면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을 먹은 후에

16번 홀에서 한 번, 17번 홀에서 두 번 홀인원을 하게 된 것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면

설령 앞뒤의 모든 문이 닫혀 있더라도 머리 위의 하늘 문은 열릴 수 있다고 믿는다.

골프는 18홀 경기를 마치고 장갑을 벗을 때까지도 절대로 포기하면 안 된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요 6:54)

김덕상(골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