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개최국 이점 극대화, 첫 깜짝 종합 1위
입력 2011-02-07 01:24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은 개최국 카자흐스탄이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한 반면 중국의 몰락이 눈에 띄는 대회였다.
6일 끝난 대회에서 카자흐스탄은 금메달 32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13개로 종합 1위에 올랐고, 일본, 한국, 중국이 그 뒤를 이었다. 금메달 수를 기준으로 할 때 전체 금메달의 46.4%를 카자흐스탄이 차지한 셈이다. 반면 중국은 동계아시안게임이 시작되고 나서 처음으로 3위권 밖으로 밀렸다.
이는 앞선 6번의 대회에서 일본과 중국이 각각 3회씩 우승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할 때 다소 뜻밖의 결과다. 1996년 하얼빈 대회부터 참가하기 시작한 카자흐스탄은 참가 첫해 금메달 14개로 중국(15개)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하며 일약 동계 스포츠의 강자로 떠올랐지만 2003년 아오모리 대회와 2007년 장춘 대회에서는 모두 한·중·일에 밀리며 4위에 머물렀다.
그러던 카자흐스탄이 이번 대회에서 1위로 뛰어오른 것은 개최국 이점을 극대화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자흐스탄에서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동계아시안게임은 모두 일본(3회), 중국(2회), 한국(1회) 등 동아시아에서 열렸다.
처음으로 동아시아를 벗어난 이번 대회에서 카자흐스탄은 다소 무리하게 싶을 정도로 종목을 조정해 참가국들의 원성을 샀다. 밴디, 스키 오리엔티어링 등 카자흐스탄에 유리한 종목이 새로 선보이며 금메달 숫자가 전 대회보다 22개 늘어났다. 한국이 강세를 보였던 스피드스케이팅 1000m와 알파인 스키 회전, 대회전도 치르지 않은 반면 이색 종목 밴디는 단 세 팀이 출전해 한 번만 이겨도 은메달을 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결과로 카자흐스탄은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순위에서도 4위에서 단숨에 3위로 뛰어올랐다. 이번 대회까지 일본이 111개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땄고, 중국(82개), 카자흐스탄(69개), 한국(58개)이 그 뒤를 이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