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의원 이름을 모르다니”… 주민센터 직원에 행패부린 성남시의원 본격 수사
입력 2011-02-06 18:38
경기도 성남시의원이 자신의 이름을 모른다는 이유로 주민센터 여직원에게 행패를 부린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는 고소인 조사를 벌이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6일 “민주노동당 소속 성남시의회 이숙정(36·여)의원을 모욕 혐의로 고소한 판교주민센터 취업창구보조 담당 공공근로 이모(23·여)씨를 7일 불러 이 의원의 모욕 혐의와 관련해 구체적인 행위 내용을 조사할 예정”라고 밝혔다.
경찰은 고소인 조사를 마치면 피고소인인 이 의원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이 의원이 행패를 부릴 당시 장면이 찍힌 CCTV 화면을 판교주민센터 측에 요청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7일 오후 3시55분쯤 판교주민센터에 들어오자마자 구두를 벗어 바닥에 집어던진 뒤 서류뭉치와 가방을 이씨를 향해 던지고 이씨와 머리채를 잡는 등 소란을 피운 장면은 주민센터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이에 민노당은 대표적 진보정당에서 권위주의적 정치 행패가 발생해 여론이 더욱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조기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이정희 대표는 지난 2일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사죄드린다”며 “치밀하게 조사하고 엄격하게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민노당 경기도당은 오는 8일 당기위원회를 열어 이 의원의 소명을 듣고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호경 기자, 성남=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