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용 첫 일간지 ‘더 데일리’ 나왔다
입력 2011-02-06 18:29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저널리즘을 요구한다.”
최초의 태블릿PC용 일간지 ‘더 데일리(The Daily)’가 내세운 모토다.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 회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더 데일리를 공개했다.
머독은 더 데일리 창간을 위해 애플과 손잡고 3000만 달러(335억원 상당)를 투자했다. 또 기존 유력지에서 저널리스트 100여명을 스카우트했다.
더 데일리는 온라인뉴스 유료화 성패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 언론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뉴스코프 측은 첫 2주간 무료로 더 데일리 뉴스를 볼 수 있게 했다. 그 뒤부터는 1주일에 99센트(연간 39.99달러)를 받기로 했다. 커피 한잔 값이면 더 데일리를 한 달간 볼 수 있고, 5만원 정도면 1년 구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더 데일리는 뉴스, 가십, 오피니언, 예술&생활, 앱&게임, 스포츠 등 6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100여쪽의 콘텐츠를 회전하는 각각의 표지 스토리를 훑어보며 선택하도록 했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 선명한 고화질의 360도 입체형 사진, 오디오 뉴스, 동영상, 소셜미디어 활용 극대화 등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내 트위터에 기사와 관련해 짧은 글을 남기거나 페이스북으로 친구들과 기사를 공유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기사를 따로 저장할 수도 있다.
이 신문을 구독하려면 아이패드에서 더 데일리 앱을 다운로드하면 된다. 국내 아이패드 사용자는 미국의 아이튠스 계정을 갖고 있어야 가능하다.
더 데일리 창간은 머독이 월스트리트저널(WSJ), 더 타임스 등 자신이 소유한 기존 매체의 온라인 뉴스를 유로화한 데 이은 또 다른 도전이다. 성공할 경우 전 세계 1만2000여개 일간지 시장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변혁에 직면하게 된다.
문제는 더 데일리 제공 기사를 공짜로 볼 수 있는 사이트(더데일리:인덱스트)가 벌써 생겨난 것이다. 더 데일리로선 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더 데일리가 24시간 뉴스 미디어 등과 결합하면 폭발력 있는 디지털 미디어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원교 기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