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어디로 가나] 대한항공, 카이로 운항 1주일 중단

입력 2011-02-06 18:30

이집트 시위 사태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긴박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6일 카이로행 노선의 운항을 1주일간 중단키로 했다.

현재 인천∼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카이로 노선을 주 3회(월·수·토)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7일과 9일, 12일 노선 중 타슈켄트∼카이로 구간을 중단하고, 인천∼타슈켄트 노선만 왕복 운항키로 했다. 대한항공 측은 “카이로 현지 상황에 따라 이후 재운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집트에 진출한 24개 한국 업체 중 19개사의 직원 170명이 출국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모비스, 동일방직, 한산실업 등 5개사 30여명이 잔류 중이며, 사태 추이에 따라 대피 또는 공장 가동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코트라는 시위 확산으로 이집트 경제가 완전히 마비될 경우 2월 한 달간 수출 전망액 3억 달러 중 2억 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또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3개사의 가동 중단으로 월 1700만 달러 규모의 피해도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도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트라는 이집트 사태에 따른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14개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 센터장을 중심으로 ‘중동·북아프리카 비상상황반’을 가동 중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원유 수입과 운송·수출 등 이 지역과 거래하는 업계의 상황 변화를 수시로 체크하면서 대처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