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증시 高高… 훈풍 탄 美 경제
입력 2011-02-06 18:26
미국 경제가 탄탄한 회복세를 지표로 확인하고 있다. 설 연휴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집트 사태로 촉발된 조정 국면에서 차츰 벗어나는 듯한 장세를 연출했다. 미국 등 세계경제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어 올 초 우리 경제도 순풍을 탈 전망이다. 다만 물가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달 13일에 이어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지 주목된다.
◇‘바람’ 탄 미국 경제=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지난달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가 59.4를 기록했다. 2005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서비스업 지수는 5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50을 밑돌면 불황을 의미한다. 미 상무부는 제조업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공장주문 실적이 지난해 12월 중 0.2% 증가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신바람을 내자 뉴욕증시도 맞장구를 쳤다. 지난 1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48.23포인트(1.25%) 상승한 1만2040.16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1만2000선 위에서 마감된 것은 2008년 6월 19일 이후 처음이다.
뉴욕증시는 3일에도 상승세를 탔다. 각종 지표가 경기 회복을 확인해준 데다 밴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경기가 분명한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 경기부양책을 계속하겠다고 말하면서다.
◇기준금리 오르나=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변수는 호조세지만 물가 불안은 현실이 됐다. 정부의 전방위 물가안정 대책에도 농축수산물은 물론 가공식품, 외식서비스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집트 사태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등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급등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11일 관계부처 합동 물가안정대책회의를 열고 통신비, 석유제품 등 독과점 품목의 가격구조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금통위는 같은 날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한은은 올해 물가 상승률을 상반기 3.7%, 하반기 3.3%로 내다봤지만 최근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하지만 두 달 연속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LG경제연구원 이창선 금융연구실장은 “미국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빨라 금리 인상에 우호적이지만 국내 경기 과열을 우려할 정도가 아닌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민간소비와 기업 투자를 급격하게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