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위’ 불똥에 국제유가 천정부지
입력 2011-02-06 18:25
이집트 시위 사태에 따른 영향으로 휘발유와 경유 등의 국제 거래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6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설 휴장 전날인 지난 2일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107.95달러로 마감됐다. 2008년 9월 23일(배럴당 108.92달러) 이후 최고치다. 경유 가격 역시 배럴당 115.00달러로 2008년 9월 29일(배럴당 118.53달러) 이후 처음으로 115달러대를 기록했다. 같은 날 두바이유도 사흘 연속 상승하면서 배럴당 97.11달러로 100달러에 다가섰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수에즈운하 통제 및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시위 확산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유가 상승세를 압박하고 있다”면서 “원유 국제거래 가격이 1주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국내 기름값 강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오는 4월 말까지 예정된 정유사의 주간 판매가격 공개제 일몰 시한을 2014년 3월 말까지 3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경부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현재 기름값에 대한 적정성 여부가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판매가격 공개제도를 종료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의견에 관계 부처가 공감하고 있다”면서 “일몰 시한 연장과 함께 지난 2년간 시행된 석유제품 판매가격 공개제도의 운영효과를 함께 분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