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 아동 99% 사교육 받는다… 1인당 월평균 16만원 지출

입력 2011-02-06 18:17

미취학 아동 99%가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는 유아 1인당 월평균 16만원이 넘는 사교육비를 쓰고 있으며 10명 중 4명 이상은 교육비 부담 때문에 둘째나 셋째 아이 출산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에서 유아 사교육 실태조사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6일 공개한 ‘유아 사교육 실태 및 영향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만 3세 이상 취학 전 유아가 있는 전국 2527가구를 조사한 결과 99.8%(2521가구)가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교육 유형으로는 학습지나 방문과외 등 ‘개별교육’이 58.5%로 가장 많았다. 유치원과 보육시설에서 정규과정 외에 영어, 음악 등을 추가로 가르치는 ‘특별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각각 20.0%, 24.5%였다. 학원에 다니는 유아는 21.0%로 조사됐다.

유치원비 등을 포함한 유아 1명당 교육비는 월평균 40만4000원이었다. 이 중 사교육비는 16만4000원(40.5%)으로 가구소득 대비 사교육비 지출 규모는 5.1%였다.

한편 교육비 부담 때문에 아이 출산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는 가구는 전체의 42.7%(1080가구)로 나타났다. 유아 교육비가 가계에 부담을 준다는 응답은 74.3%(1879가구)에 달했다. 유아 교육비 부담이 저출산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항목에서도 93.1%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유아 사교육비 부담은 소득 수준에 따른 교육기회의 불평등을 초래할 것”이라며 “유아교육 단계를 완전히 공교육화하는 체제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