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14일부터 임시국회 합의… 영수회담 시기·대통령 사과 놓고 신경전

한나라당 김무성,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오는 14일부터 2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6일 합의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과 민주당 손학규 대표 간 영수회담도 가능하면 이번 주 안에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오찬 회동 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8일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 처리 이후 얼어붙었던 여야 관계가 두 달여 만에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게 됐다. 이 대통령이 지난 1일 신년 방송 좌담회에서 여야 영수회담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게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박희태 국회의장도 7일 의장

성명 형식으로 지난해 말 예산안 처리에 대해 사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 측에서는 예산안 강행 처리에 대한 이 대통령의 사과 또는 유감 표명이 영수회담에서 먼저 이뤄지지 않으면 등원할 수 없다는 입장인 데 반해 청와대는 이런 전제조건이 달린 영수회담은 적절치 않다는 반응이어서 2월 국회가 예정대로 개회될지는 미지수다. 손 대표는 이날 밤 10시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김호경 유성열 기자 h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