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인당 학생 수 19.3명… 서울지역 초교 첫 20명 아래로
입력 2011-02-06 18:08
서울 지역 초등학교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사상 처음 20명 아래로 떨어졌다. 전국 초·중학교 교사 한 명이 담당하는 학생 수는 30년 전과 비교해 6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교육개발원이 공개한 ‘2010 교육통계 분석 자료집’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서울 지역 초등학교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19.3명이었다. 이는 전년도 20.6명보다 0.9명 줄어든 것으로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10명대’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전국 기준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18.7명, 중학교 18.2명, 고등학교 15.5명으로 집계됐다. 30년 전과 비교하면 초등학교는 61%, 중학교는 60%, 고등학교는 53% 정도 감소한 것이다. 1980년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47.5명, 중학교 45.1명, 고등학교 33.3명이었다. 개발원은 이 같은 추세의 원인으로 저출산 현상 등을 꼽았다.
한편 서울시내 중심가 초등학교는 저출산 문제에 도심 공동화 현상까지 겹치면서 매년 신입생 수가 급감해 울상을 짓고 있다. 서울 중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경운동 교동초교의 올해 입학생은 7명에 불과하다. 이 학교는 2009년과 2010년에도 각각 15명, 12명만 입학했다.
이웃 동네인 가회동의 재동초교도 입학생이 지난해 51명에서 올해 38명으로 크게 줄었다. 필동의 매동초교는 2009년 49명이던 신입생이 2010년 42명으로 줄더니 올해는 37명만 입학 예정이다.
종로구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학교마다 (학교 홍보책자를 돌리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도심 공동화 현상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지훈 전웅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