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어디로 가나] 클린턴 “술레이만 주도 개혁 지지”… 점진적 민주화 주문

입력 2011-02-07 01:11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이집트에서 점진적인 민주화를 지지하고 나섰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47차 국제안보회의에서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주도하는 개혁 이행과정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급진세력의 권력 부상을 경계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클린턴 장관이 이집트 정부의 개혁 주도자로 술레이만 부통령을 직접 거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직접 ‘술레이만 부통령 지지’를 언급한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포스트 무바라크’ 체제 형성과정에서 술레이만 부통령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유엔도 중동 평화를 위해 이집트의 안정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6일 국제안보회의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이집트 정부는 그동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면서 “무바라크 대통령은 협상 진전의 키플레이어(key player) 가운데 한 명이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영국 독일 프랑스 등도 이집트에서의 온건한 민주화를 촉구했다.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은 4일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담 뒤 이집트 당국에 ‘탄압이 아닌 개혁’을 촉구하는 한편 “과도정부로의 권력 이양이 시작돼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