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마음 녹이고 밝은 미래 설계하세요”… 해피나우-한국교회희망봉사단, 설 연휴 릴레이 봉사
입력 2011-02-06 17:54
설 연휴 동안 한국교회가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하는 행사들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의 NGO인 해피나우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함께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서울 영등포역광장에서 노숙인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며 ‘설날희망큰잔치’를 열었다.
2일 예배에서 길자연 한기총 대표회장은 “요셉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인생의 문제를 풀어주시는 하나님을 철저히 믿었기 때문”이라며 “여러분도 비록 어려운 환경에 있지만 요셉같이 하나님을 믿을 때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예배에선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자신의 체험을 곁들여 말씀을 전했다. 소 목사는 “나 자신 젊은 시절 예수 믿는다는 이유로 집에서 쫓겨나 몇 해 동안 노숙인의 삶을 살았다”면서 그러나 꿈을 잃지 않고 예수님을 만나면 분명히 나처럼 여러분의 인생 또한 축복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황우여 김영진 김희철 국회의원 등은 2일 김규섭 홍재철 김운태 목사를 비롯한 1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떡국과 간식을 일일이 대접했다. 설날인 3일에는 노숙인 노래경연대회도 열렸다. 산정현교회 동산교회 광현교회 만민교회 등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은 연일 수고의 손길을 아끼지 않았다. 식단은 떡국과 떡만두국으로 매끼니 800인분을 준비했다. 간식으론 잡채와 귤, 사탕, 과자가 제공됐으며 털모자와 내복, 목도리 등을 선물 했다.
5일에는 길 대표회장을 비롯해 김영우 총신대 재단이사장, 하귀호 총회세계선교회 이사장 등 예장 합동 주요 인사들이 따뜻한 물로 노숙인들의 발을 씻긴 다음 양말을 선물하기도 했다.
노숙인 임모(55)씨는 “말도 못할 정도로 추운 올 겨울 밥사랑공동체가 식사를 제공해줘서 아주 고마웠다”고 말했다. 박희돈 밥사랑공동체 대표는 “영등포 지역의 노숙인이 600∼700명으로 추산된다”면서 “설날이 되면 고향에 가지 못한다는 외로움이 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 기간 배식차에 붙어 있던 문구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가 돋보였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대표회장 김삼환 목사)도 ‘설날사랑큰잔치’라는 이름으로 2∼4일 서울역광장과 인근 급식시설에서 노숙인들을 위한 행사를 마련했다. 봉사단은 예년과 달리 식사 배급뿐 아니라 떡, 과일, 한방차 등을 제공하면서 민속놀이와 이동목욕 서비스 등도 베풀고 의류 등 선물도 건넸다.
봉사단은 서울역 주변 노숙인과 쪽방촌 거주자 등 2000여명에게 3일간 아홉끼의 식사와 편의를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서울역 지하도 등 외부와 노출된 공간을 피해 급식시설을 이용함으로써 노숙인 인권 보호를 위해 세심하게 신경썼다.
김종생 봉사단 사무총장은 “행사는 노숙인들의 소외되고 지친 심신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설 연휴 기간만이라도 노숙인 형제들의 얼굴에서 웃음을 볼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행사는 구세군브릿지센터, 성공회 다시서기상담보호센터 등 10개 단체가 주관하고 거룩한빛광성교회 명성교회 새에덴교회 종교교회 영락교회 영안교회 은평성결교회 사랑의교회 등 13개 지역교회가 참여해 자원봉사를 맡았다.
한편 국내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한 행사도 개최됐다. 나섬공동체 서울외국인근로자선교회(유해근 목사)는 2∼3일 경기도 양평다문화센터와 생태마을 체험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신앙사경회’를 열고 외국인 근로자 130여명과 함께 성경 공부와 레크리에이션 등을 진행했다.
희년선교회는 연휴기간 강원도 횡성 둔내유스호스텔에서 ‘재한 베트남인 설 명절 연합수련회’를 개최하고 베트남 교회 소속 신자들의 하나 됨을 확인했다. 이들은 찬양과 예배 속에서 베트남 복음화와 교회 부흥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백상현 신상목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