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명곡, 영화보다 더한 감동… 상반기 기대되는 두 뮤지컬 ‘광화문 연가’ ‘미션’

입력 2011-02-06 16:55


뮤지컬은 음악이 중심이다. 음악이 아름다우면 그만큼 감동도 더하다. 올해 상반기 아름다운 음악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뮤지컬을 소개한다.

◇추억의 가요 ‘광화문 연가’=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작곡가 고 이영훈의 주옥같은 노래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기존에 있는 곡을 짜깁기 해 만드는 ‘주크박스 뮤지컬’은 그동안 많이 있었지만 한 작곡가의 노래만으로 뮤지컬을 꾸미는 것은 이번이 첫 시도다.

2008년 2월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그는 2004년부터 시작된 뮤지컬 프로젝트에 참여해 직접 기획과 시놉시스 작업에 참여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 작품의 프로듀서를 맡은 방송인 김승현은 “작품에 넣고 싶은 노래, 편곡, 오프닝 등을 이야기할 때 그의 눈빛이 살아있었다”고 회고하면서 “지금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이 작업이 계속돼 공연으로 빛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광화문 연가’에는 ‘난 아직 모르잖아요’ ‘옛사랑’ ‘깊은 밤을 날아서’ ‘그녀의 웃음소리 뿐’ ‘가을이 오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 지금까지도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이영훈이 만든 노래가 등장한다.

지난달 25일 티켓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1만5000장 이상이 판매되며 인터파크 티켓판매 순위 1위에 오를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그의 명곡을 듣고 싶은 관객도 많았지만 부르고 싶은 배우들도 즐비했다. 오디션에는 1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2개월간의 오디션 끝에 YB의 윤도현과 송창의 김무열 임병근 박정환 리사 김태한 구원영 등 뮤지컬 배우, 아이돌그룹 비스트의 양요섭이 캐스팅됐다. ‘광화문 연가’는 3월 20일부터 4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1666-8662).

◇넬라 판타지아의 감동 뮤지컬 ‘미션’=지난해 하반기 공연 예정이었다가 돌연 취소됐던 뮤지컬 ‘미션’이 다시 관객 앞에 선다. 영화 ‘미션’을 토대로 만든 이 작품의 음악은 엔리오 모리꼬네와 그의 아들 안드레아 모리꼬네가 맡았다. 최근 한 예능프로를 통해 유명해진 ‘넬라 판타지아’의 원곡인 ‘가브리엘 오보에’ ‘더 미션’ 등 영화 수록곡 이외에 뮤지컬을 위해 새로 작곡한 노래들이 추가됐다.

뮤지컬 ‘미션’의 이야기는 영화와 거의 비슷하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여성 캐릭터의 비중 확대다. 영화에서는 2분 남짓 등장했던 카를로타는 주인공 중 한명에 해당하는 비중으로 등장해 극에 사랑 이야기를 더한다.

지난달 3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음악감독 안드레아 모리꼬네는 “무대에서 줄 수 있는 감동이 영화보다 더 크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 사랑, 형제애 등을 부각시키기 위해 음악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12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미션’은 국내 제작사가 기획과 투자를 하고 이탈리아 제작진이 만든 작품이다.

제작발표회에 맞춰 내한 예정이던 엔리오 모리꼬네는 건강상의 문제로 한국 방문을 취소했다. 공연은 오케스트라 연주가 아닌 녹음된 음악(MR)에 맞춰 배우들이 노래를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모리꼬네 음악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20만원(VIP석 기준)의 표 값을 지불하는 관객 입장에서는 아쉬운 점이다.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1688-9721).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