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 아동 76% 편도 비대증 앓는다

입력 2011-02-06 17:01

수면 무호흡 증상이 있는 아이 4명 중 3명가량은 편도가 지나치게 비대해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최지호·이승훈 교수팀은 소아(4∼16세 34명)와 성인(18∼58세 33명) 수면 무호흡증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아의 76.5%에서 수면 무호흡증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편도 비대증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성인 환자에서 편도 비대증이 나타난 비율(18.2%)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이다. 또 다른 수면 무호흡증의 원인인 비만의 경우 소아의 20.6%가 해당된 반면, 성인 환자는 57.6%에서 관찰됐다. 소아 수면 무호흡증은 성인과 다른 특징들을 보인다는 연구결과여서 주목된다.

수면 무호흡증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소아, 성인 모두 코골이였으며 수면 중 뒤척임, 구강 호흡 등도 있었다. 성인의 주된 증상 중 하나인 주간 졸림증은 소아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았다.

이 교수는 “소아에서의 수면 무호흡증은 잠든 직후보다는 주로 새벽, 즉 꿈을 꾸는 수면 시간대(렘수면단계)에서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부모들이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코를 자주 고는 아이들은 수면다원검사를 받아서 실제로 증상이 얼마나 심한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태원 기자